제 이름은 리밍전으로, 전능하신 하나님을 따른 지 7년째입니다. 그동안 저는 교회에서 어떤 본분을 맡든 열심히 이행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 어떤 어려움이나 좌절을 만나도, 아무리 고생하고 대가를 치를지라도 소극적으로 물러나는 법 없이 적극적으로 협력했습니다. 저는 이 정도로 본분에 충실했으니 제 생명 성품도 변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실제도 어느 정도 갖췄다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 부족함과 생명이 성장해야 할 필요성을 아시고 제가 체험할 수 있도록 정성껏 실제 환경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드러내시니 그제야 저는 자신의 실제 분량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16년 3월, 저는 자유롭게 하나님을 믿고 경배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박해를 피해 해외로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젊은 자매 몇 명과 함께 지냈습니다. 자매들은 매일 나가 복음을 전하거나 새 신자들을 양육하는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녁에 돌아와 본분을 이행하며 얻은 경험과 수확들을 즐거이 나누는 모습이 너무 부러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나도 저 자매들처럼 형제자매를 양육하는 사역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날, 장 자매가 교회 사역에 대해 상의하려고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자매는 저에게 새 신자를 양육하는 본분을 맡아 보겠냐고 물었고, 저는 기뻐서 그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내가 외국에서 이런 본분을 이행하게 됐다는 걸 지인들과 아는 형제자매들이 알게 되면 나를 부러워하고 높이 평가하겠지.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 저는 하루라도 빨리 새신자를 양육하는 본분을 맡길 바라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제 마음이 기대로 부풀어 있을 때, 교회 리더가 다시 찾아와 저에게 형제자매들을 형제자매들의 숙식을 챙겨 주는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순간 저는 거부감이 생기면서 마음이 뒤죽박죽이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형제자매를 양육하는 본분을 안배할 줄 알았는데, 왜 이제 와서 자매들을 접대하는 본분을 맡기려는 거지? 온종일 부엌에 처박혀 있어야 하는 일이잖아? 고생스러운 건 말할 것도 없고 얼마나 체면 안 서는 일이야! 세상에 있을 때 난 사업도 하고 공장도 운영하고, 지인들 사이에서 ‘여장부’로 통했었어. 세탁, 요리, 청소 같은 집안일은 도우미를 불렀었고. 그런데 이제 다른 사람에게 밥이나 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다니. 난 그 본분 맡고 싶지 않아!’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체면 때문에 바로 거절하진 못했습니다. 대신 ‘여기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환경도 낯설고 말도 잘 안 통한다, 장을 보는 것도 못 한다, 그러니 이 본분을 잘 해낼 수 없다’며 핑계를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다가 자신들이 도와줄 테니 걱정 말라는 자매의 말에 차마 더는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그 본분을 맡기 싫었습니다. 접대하는 본분을 맡아 버리면 새 신자를 양육하는 본분을 이행할 기회가 사라져 제 소망이 물거품이 되어 버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거절했다가는 교회의 뜻에 순종하지 않고 제 입맛대로 본분을 고르려 한다는 말을 들을까 두려웠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그 본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후 며칠 간, 자매들을 접대하는 본분을 이행하면서도 제 마음속은 요동쳤고 계속 의심이 생겼습니다. ‘자매들은 내가 양육하는 본분을 맡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왜 나를 접대하는 본분에 안배한 거지? 아는 형제자매들이 이 일을 알면 내게 진리 실제가 없어 이런 본분이나 맡았다고 생각해 날 얕잡아 보진 않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제 마음은 더 괴로워졌습니다. 이때 저는 과거 하나님 앞에서 했던 다짐이 생각났습니다.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교회 사역에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아무리 제 관념과 맞지 않더라도 순종해 하나님께 만족을 드리겠다고 다짐했었지. 근데 막상 내게 자매들을 접대하는 본분을 맡기니, 왜 순종하지 못하는 것일까?’ 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당신의 주재와 안배하심으로 이 본분이 저에게 온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계속 이 일에 거역하고 있고, 진정으로 당신께 순종할 수가 없습니다. 제 상태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저를 깨우치고 이끌어 주사 당신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당신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기도를 마친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어떻게 하나님께 순종해야 할지를 구하지 않는 자는 모두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진리를 구하고, 하나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며, 하나님 말씀을 먹고 마시고 실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모두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만약 네 본심이 정말 이러하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너를 높이고 너에게 은혜를 베풀 것이다. 이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고, 누구도 바꿀 수 없다. 만약 네 본심이 하나님께 순종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면, 네가 말하고 행동하고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는 것, 심지어 너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너의 말투가 부드럽고, 태도가 온화하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 너의 일거수일투족과 표정이 적절해 순종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너의 본심과 하나님을 믿는 관점에서 본다면 네가 한 모든 일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고 악을 행하는 것이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 중에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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