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교회에서 저의 ①본분을 바꿔 주었습니다. 저는 인수인계하면서 그 기회를 빌어 마지막으로 형제자매들에게 교통을 잘해 주어 좋은 인상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몇 집사님들과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저는 “저의 본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새 인솔자와 한마음 한뜻으로 잘 협력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몇몇 자매님들의 얼굴에서 갑자기 미소가 사라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의 손을 잡고, 어떤 사람은 제 머리를 부둥켜 안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가면 안 돼요. 우리를 버려 두고 가지 마세요…” 특히 섬김의 집 자매님은 더욱 아쉬워하며 저에게 “여기 있으면 얼마나 좋아요! 고생도 잘 견디시고, 교통도 잘하시면서 늘 인내로 우리를 도와주셨잖아요. 자매님이 가시면 우린 어떡해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형제자매들의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또 그것을 누리며 “하나님께 더 많이 의지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나면 또 찾아뵙겠습니다…”라고 그들을 위로하였습니다.
그러나 후에는 형제자매들을 떠날 때의 그 장면을 회상해 볼 때마다 늘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의 그런 반응들이 과연 정상인가? 그들은 왜 내가 떠나면 안 된다고 했지? 교회에서는 왜 나의 본분을 교체했을까?’ 제 마음속에 의심의 먹구름이 가득 차게 되니 저는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자주 하나님 앞에서 찾고 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 반드시 알아야 할 원칙에 관한 문제>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반드시 범사에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을 증거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사람들을 이끌어 하나님을 알게 하는 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오직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을 증거해야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원칙입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궁극적으로 보고자 하는 효과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역사를 인식하게 함으로 하나님 앞으로 가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인솔자가 하나님을 높이거나 증거하지 않고 곳곳에서 자신만 나타낸다면… 이것은 하나님께 대항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의 사역은 하나님에게서 사람을 빼앗아 오는 사역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섬김에 있어 하나님을 높이거나 하나님을 증거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자신을 나타내게 됩니다. 설령 아무리 하나님을 섬긴다는 기치를 높이 든다 하더라도, 여전히 자신의 지위를 위해 사역하고 자신의 육체를 누리기 위해 사역하는 것이지,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해 하는 사역이 전혀 아닙니다. 누가 이 섬김의 원칙을 어긴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임을 증명합니다.”(<총집 (1)ㆍ하나님을 섬김에 있어 반드시 알아야 할 원칙에 관한 문제>에서 발췌)
저는 이 말씀을 보면 볼수록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고 볼수록 두려웠으며, 속으로 많은 책망을 받았습니다. 저에 대한 형제자매들의 태도에서, 저는 본분을 하면서 형제자매들을 하나님 앞으로 이끌어 간 것이 아니라 제 앞으로 이끌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있었을 때의 일들을 하나하나 성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섬김의 집 자매에게 “온 가족이 다 믿어서 얼마나 좋아요. 저는 집에 있을 때 늘 남편의 핍박을 받으면서 욕도 먹고 얻어맞기도 했어요.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하기 위해 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요!”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저는 하나님의 뜻이나 하나님의 역사와 하나님의 사랑은 증거하지 않고 늘 사람의 육체를 생각해 주면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원칙에 부합되지 않게 본분을 했을 때, 저는 사람들의 미움을 살까 봐 지적해 주지도 않고 말씀으로 도와주지도 않았으며, 늘 사람과의 관계만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일을 하든 사람들 마음속에서의 저의 자리와 이미지에만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제가 행한 모든 것들은 다 사람들에게 저를 동정하게 하고 우러러보게 하는 것들이었는데, 저는 그런 것들을 누리곤 하였습니다. 사실에서 드러나듯이 저는 자신을 높이고 자신을 증거했는데, 저의 모든 행동은 모두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오늘날 내가 너희들 가운데서 역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이러한데, 만약 어느 날 너희에게 묻는 사람이 없을 때가 되면, 너희는 모두 산을 점령하여 위세 부리는 마적이 되지 않겠느냐? 그때에 너희가 하늘을 노하게 하는 큰일을 저지른다면, 그 참극은 누가 수습하겠느냐?』(<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한 가지 매우 심각한 문제―배반 (1)>에서 발췌)
하나님의 말씀은 다시 한 번 제가 하나님을 섬기면서 자신을 증거하고 자신을 높일 때 가져오게 되는 엄중한 결과를 보게 했고, 저의 그런 천사장과 같은 본성은 저로 하여금 산을 점거하여 위세를 부리는 마적이 되게 하여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큰 화를 저지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했습니다. 그때 저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섬기는 원칙에 따라 하나님을 높이거나 증거하지 않았고, 원칙대로 본분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항상 자신을 나타내고 자신을 증거하여 형제자매들을 내 앞으로 이끌어 왔으니 이런 섬김은 너무 비열한 거 아닌가? 이건 적그리스도의 섬김이 아닌가? 하나님의 관용과 긍휼이 없었다면 난 이미 하나님께 저주받고 격살되었을 거야!’
그때 저는 온몸이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다가 부끄러움과 두려움, 하나님께 빚진 느낌이 마음에서 솟구쳐 올라 땅에 엎드려 통곡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저를 드러내 주시지 않고 깨우쳐 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어느 지경에 이르렀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정말 하나님께 너무 많이 빚졌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자신의 영혼 깊은 곳의 비열함과 추악함을 보게 하셨고, 제 자신이 바로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하나님을 대적하는 전형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저의 소행대로라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마땅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를 과오대로 대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를 깨우쳐 주시고 인도해 주셨으며, 저에게 회개하여 새사람이 될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번의 체험을 평생의 경계로 삼겠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형벌과 심판이 항상 저를 떠나지 않길 원하고, 제가 하루빨리 사탄의 옛 성정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경건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께 진 빚을 갚아 드리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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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본분(本分): 피조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의무, 기능, 직책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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