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본성은 교만 자대합니다. 지위심(地位心)은 저의 치명점이다 보니, 여러 해 동안 계속 명예와 지위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해 한 번 발탁되었다가 교체되고 또 한 번 발탁되었다가 교체되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지위에서 많은 좌절을 겪었고, 적지 않게 그릇된 길을 갔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책망과 연단을 받으면서 저는 자신이 지위에 대해 어느 정도 담담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예전처럼 오직 인솔자를 해야만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수 있고 인솔자를 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믿어도 아무런 소망도 없다고 여기지 않게 되었으며, 어떤 ①본분을 하든 오직 진리만 추구한다면 다 하나님께 온전케 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고,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적그리스도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무슨 본분을 하든, 아무리 지위가 없어도 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여기면서 피조물로서 본분을 하는 것은 천만 번 지당한 일이므로 저를 어디에 두든지 모두 하나님의 지배대로 순종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때는 명예와 지위 방면의 ②패괴가 드러나면 진리를 찾고 구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었고, 본분을 하면서 어떤 어려움에 부딪치든 진리를 깨닫기만 하면 대가를 치르더라도 협력하기를 원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제 자신이 이미 진리를 추구하는 길에 들어섰고, 인성과 이성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과 폐부를 감찰하시기에 저의 추구에 불순물이 너무 많고 아직 진정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길에 들어서지 못했음을 잘 알고 계셨고, 더욱이 어떤 방식으로 저를 정결케 하고 구원해야 할지도 알고 계셨습니다.
2013년 6월 말에 저희 구역의 한 인솔자가 교체되었습니다. 그 후 인솔자를 다시 선거하게 되었는데 그때 형제자매들이 저를 선출하니 하나님 집에서는 저에게 사역에 협력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큰 사역을 감당하라는 말을 들은 저는 저에게 진리 실제가 없기에 전혀 이 사역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범위가 그렇게 크고 형제자매들이 그렇게 많은데, 내가 어떻게 잘 이끌어 갈 수 있단 말인가? 나보다 훨씬 소질이 좋은 사람들도 다 교체되고 도태되었는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이건 나를 드러내려는 것이 아닐까? 이제 더 이상은 그렇게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걸 체험하고 싶지 않아. 본분이 있기만 하면, 어떤 사역이든 상관없이 내가 필요하다면 있는 힘껏 협력하면 돼.’라는 생각에 저는 그 자리에서 거절하였습니다. “안 돼요. 저는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없어요…” 그러고는 이런저런 핑계를 찾아 본분을 회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이성이 있는 것이고, 또한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형제자매들의 교통을 듣고 나서야 저는 제 자신이 마음속으로 고집하고 있는 것이 바로 “높이 기어오를수록 떨어질 때 더 비참하다.”, “높은 곳일수록 추위를 감당하기 어렵다.”라는 큰 붉은 용의 독소임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지위에서 시련을 겪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비록 도태된 그 사람들이 모두 진리를 추구하지 않았거나 본성이 너무 나빠 갖은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도리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저의 마음 깊은 곳에는 여전히 큰 인솔자만 하지 않는다면 악을 저지를 기회가 없기에 자신에 대해서는 보호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지금 나는 가정도 없고 앞날도 없는 데다가 큰 붉은 용에게 쫓기기까지 하는데, 만약 큰 인솔자로 되었다가 나중에 진리가 없어 하나님의 성품을 거슬러 출교라도 당하게 된다면, 난 정말 살아갈 수가 없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관념과 독소에 사로잡힌 저는 흑암 속에서 시달림받으며 괴로워 어쩔 수 없이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이런 본분이 임하게 된 것은 하나님이 높여주신 것임을 알고 있으며, 하나님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하나님을 배반하는 것임을 더더욱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감히 그렇게 행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분노를 사게 될까 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사탄의 독소에 사로잡혀 살면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당해야 할 책임이 크고 저의 본성이 위험하기까지 하니 혹시라도 진리가 없어 큰 악을 저지르게 된다면 징벌받게 될까 봐 심히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저는 지금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곤혹스럽습니다. 구원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도와주시고, 구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땅의 하나님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의 말씀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나에 대한 너희의 인식은 어디 이런 오해뿐이겠는가? 하나님의 영에 대한 모독과 하늘에 대한 모욕은 더 많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의 이런 믿음은 다만 너희로 나와 더 멀어지게 하고, 나와 더욱 적대하게 할 뿐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의 역사로 너희는 많은 진리에 대해 식견도 있게 되었지만, 내 귀에 들리는 것이 다 무엇인지 너희는 알고 있는가? 진리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은 너희들 가운데 몇 명이나 되는가? 너희는 자신이 진리를 위해 기꺼이 대가를 치른다고 여기지만, 진리로 인해 진정으로 고통받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되는가? 너희 속에 품고 있는 것은 다 불의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누구나 다 똑같이 궤사하고 교활하다고 여긴다…』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은 마치 천둥 소리처럼 귀에 들려왔는데 저로 하여금 곤혹과 고통 속에서 두려워 떨게 하였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영에 대한 모독”, “하늘에 대한 모욕”, “너희 속에 품고 있는 것은 다 불의이다.”라고 하신 이런 말씀들은 마치 저의 마음을 찌르는 날 선 검처럼 하나님의 공의와 위엄, 진노의 성품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지금 저의 상태가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고,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는 것이었는데, 그 성질이 너무나도 심각했습니다! 이렇게 깨닫게 되니 패역한 저의 마음이 좀 돌아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하나님께 순종하기를 구하면서 제 안에서 드러난 것들을 성찰하고 해부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하나님의 심판 형벌을 많이 겪었지만 하나님을 알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을 더 심하게 오해하고 경계하면서 마치 하나님의 역사가 사람을 괴롭히는 것처럼 모든 불의를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여러 해 동안 체험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갈수록 가까워지고 갈수록 정상적이 된 것이 아니라, 이와는 반대로 하나님과 더욱 큰 간격과 거리가 생겨 저와 하나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깊은 골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설마 이것이 내가 여러 해 동안 얻은 수확이란 말인가?’ 이때에야 저는 저의 이기적이고 비열한 본성 때문에 양심을 배반하고 여러 해 동안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치르신 심혈의 대가와 저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과 양성을 잊고 있었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또다시 하나님께 “하나님, 저는 더 이상 사탄의 독소로 살지 않고, 더 이상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고, 하나님의 심판 형벌을 받아들여 그릇된 관점을 돌려세우기 원합니다.”라고 기도드렸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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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본분(本分): 피조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의무, 기능, 직책을 말함.
②패괴(敗壞): 타락, 부패, 망가짐을 포함해 더 깊은 뜻이 있음.
③표현(表現): 말로 나타내는 것 외에 행위, 태도, 품행 등도 포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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